부산 경찰서 직원 '항의전화'에 "그럼 계속 화내세요"
막차 놓친 70대 '할머니' 내쫓은 경찰.. 결국 사과문 올려

부산의 한 지구대가 추위를 피해 찾아온 70대 '할머니'를 쫓아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관할 경찰서가 사과 하였습니다. 이에 시민들이 분노했고, 부산 경찰서 할머니에 대해 항의 전화하자 내뱉은 한마디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앞뒤가 달라".. 부산 '경찰서' 할머니 내쫓은 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

부산 경찰서 할머니
부산 경찰서 할머니

영하의 날씨, 추위를 피해 지구대를 찾은 할머니를 경찰이 내쫓았다는 논란과 관련하여 관할 부산 동부경찰서가 사과문을 냈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8일 홈페이지에 서장 명의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경찰은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해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약속 하였습니다. 경찰은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 하겠다"고 강조하였는데요.

 


"사과는 했는데".. 부산 경찰서 '할머니' 내쫓은 뒤, '항의전화'에 뱉은 말


MBN
MBN

논란이 계속되자 관할 경찰서가 사과문을 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부적절한 대처에 사회적인 공분이 일면서 해당 지구대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 가운데 항의 전화를 받은 경찰의 대처가 다시 한번 논란이 되었는데요. 28일 MBN '뉴스7'은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영상에 항의 전화한 시민에게 경찰이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고 단독 보도 했습니다.

부산동부경찰서 사과문
부산동부경찰서 사과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한 지구대에는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 쳤습니다. 경찰은 화가 난 시민의 항의 전화를 무성의하게 받고서는, 끊어버린 것 입니다.

MBN
MBN

해당 지구대 녹취에 따르면 한 시민은 "조금 전에 뉴스를 봤다. 70대 할머니를 내쫓은 곳이 맞습니까? 뉴스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다"며 분노를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황당한듯 "아, 그럼 계속해서 화내세요"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해당 지구대는 "항의 전화가 쏟아지는 나머지 일부 직원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며 거듭하여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70대 노인 A씨는 지난달 14일 0시 5분 B지구대에 왔습니다. A씨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를 놓치고선 첫차를 탈 때까지 기다리던 중 한파를 피하려고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무 방해를 하길래".. 부산 경찰서 '할머니' 내쫓은 뒤, 내놓은 황당한 '해명'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pixabay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pixabay

지난달 14일 자정 무렵 동부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를 찾아온 70대 노인 A씨는 40분 가량을 머무르다 경찰관에 의해 강제로 내보내졌습니다. A씨는 부산역에서 타지역으로 귀가하는 막차를 놓친 뒤 갈 곳이 없고, 날씨가 추워지자 인근 지구대를 찾은 것.

쫓겨난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다른 경찰서를 찾았고, 그 곳에서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이후 직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자체 진상 파악과 동시에 고소장에 따른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대 측이 내놓은 해명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하며 업무를 방해해 밖으로 내보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 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지구대 측은 "112 출동이 잦아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었고, A씨가 무례한 말을 하면서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지구대 내부 CCTV에는 음성이 녹음이 되어있지 않아 어떤 다툼이 있었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픽사베이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pixabay

해당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이건 직무유기다", "내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거냐"며 분노 했습니다. 경찰의 해명과 다르게 CCTV 영상에는 A씨가 물 마시는 시간 40분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당시 직원들은 할머니가 머물 곳을 안내해 드렸는데, 이를 두고 A씨는 불친절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각박하다 vs 이해간다' 부산 경찰서 할머니, '내쫓은' 경찰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


부산 경찰서 CCTV
부산 경찰서 CCTV

부산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난 70대 노인의 사연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사정은 딱하지만 저렇게 하는데 이유가 있을 것' 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해당 지구대 폐쇄 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은 "저런 것들이 국민의 세금을 받아 X먹나, 옆에 있던 경찰도 직무유기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지어진 파출소에서 뭐하는 짓이냐"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반대 의견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는데 한 누리꾼은 "저기 차이나타운 옆이고 달동네라 노숙자가 많다", "저렇게 받기도 애매한게, 음식점 노숙자에게 공짜로 주다가 뻔뻔하게 얻어먹는 일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A씨를 바라보면 안타까운 마음의 댓글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이고 할머니, 낯선 곳에서 늦은 시간에 당혹감을 넘어 무섭고 얼마나 추웠을까"라며 "쫓겨나는 순간 얼마나 절망스러우셨을까"라고 걱정 했습니다.

이어 다른 누리꾼은 "할머님은 그래도 제일 안전하고 믿을 만한 곳은 지구대라 생각하고 찾아갔을텐데"라며 "잠긴 지구대 문 앞에서 덩그러니 서 계시는 모습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사건 이후 A씨는 해당 경찰관을 고소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A씨를 아침까지 보호해 준 서부 경찰서 직원들은 아침까지 A씨에게 난로와 담요 등의 편의를 제공했던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속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